<에이트> 독서 후기
- 해골
- 2019년 12월 19일
- 2분 분량

<에이트> 독서 후기
평소처럼 모바일 교보문고 쇼핑을 하던 중 베스트 셀러 목록에 이 책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부제가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라는 것이 아주 인상깊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 하고, 그런 시대상 속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후에 저자를 보니 이지성 작가였다. 이지성 작가의 책을 한때 굉장히 좋아했었다. 20대 초반에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보고 나도 그런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살았었다. 하지만, 사는 것이 녹록치 않은 것처럼 그 방식이 나에겐 잘 통하지 않았다. 그 뒤로 자기계발서의 실용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지성 작가의 책은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자기계발서는 동기부여용으로 가끔 읽으며, 그 이상의 효용성을 가진 책은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의도는 엄청 좋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문제의식을 갖는 부분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시대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따라서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의 성장속도는 매우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아마 인간의 예측보다 더 빨리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처럼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우리나라, 한 개인개인이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래서 기획 의도에 대해 엄청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점이 사실이다. 책의 내용은 인공지능 사회를 대비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 저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구성의 책을 읽을 때, 당위성을 설명하는 부분은 자세히 읽지 않는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저자가 설득하고자 하는 내용에 동의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중에는 분명 기억할만한 지표나 내용이 담겨있다. 그 부분만 잘 체크한다면, 앞부분은 힘주어 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구성적인 측면에서는 반드시 들어가야하는 내용이다). 후반부의 내용은 제목처럼 8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나에게 큰 울림을 준 내용은 없었다. 작가의 기존 인문학 서적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그간의 집필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 하던 내용을 인공지능이라는 프레임만 바꾸어 보여준 느낌이랄까? 새로운 느낌은 없었지만, 그간 잊고 있었던 내용을 상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측면도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와 아인슈타인의 ‘생각’ 공부법, ‘디자인 씽킹’, 철학, 개인을 넘어선 가치를 고려하라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들은 저자의 지난 작품들을 보면 다 힘주어 강조하던 요소들이다. 작가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나, 독자의 입장에서 큰 울림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최근 들어 공무원과 공기업이 안정적이지 않은 직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 느낌의 원인이 바로 인공지능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시대의 변곡점이 도래한다면, 나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주관적인 추천도: 2.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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